몽골족의 민족의식을 검토할 경우 러시아나 중국 두 강대국에서 소수집단으로 거주하고있는 몽골족과 독립국 몽골(Mongolia)에서 거주하고 있는 몽골족 등 크게 2가지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다.    양자 모두 중요하지만 여기서는 지금까지 많이 소개되지 않은 후자의 관점에서 몽골족의 민족 의식을 검토해 보도록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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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원 : 운데스텡과 야스탕

  몽골국의 민족의식을 말할 때 흔히 운데스텡.야스트노오드라는 말을 공식적으로 사용한다.   운데스텡은 운데스(뿌리, 기초, 근본)와 텡(~의 사람들)의 합성어이고, 야스트노오드는 야스탕의 복수형이다.

그리고 야스탕은 야스(뼈)와 탕(~의 사람)의 합성어인데, 몽골국의 운테스텡은 [몽골]과 [카자흐]라 불리는 사람들을 가리키고 있다.


따라서 운데스텡은 현재 우리들이 일반적으로 민족으로 다루고 있는 범주에 대응되는 개념이다.

한편 야스탕은 운데스텡의 하위 범주이고, 운데스텡을 [민족]이라 번역하면, 이 개념을 편의상 부족 수준에 대응시켜 이해해도 좋다. 운데스텡인 카자흐족은 몽골국 서북단 바양-울기 아이막에 집중 거주하고 있다. 그들은 19세기 후반에 중국 신강지역에서 알타이 산맥을 넘어 이주해 온 사람들이다. 카자흐족은 몽골국에서 소수민족이지만 민족의식은 확인되지 않는다.

그 이유는 그들의 거주지역이 지리적으로 변경에 있다는 점과 몽골정부가 지금까지 그들의 언어나 문화를 몽골족에 동화시키려는 강경정책(?)을  택하지 않았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이는 민주화 이후 신생 카자흐스탄공화국으로 이주한 몽골국 카자흐족이 여러 가지 사회.경제적 사정으로 다시 몽골로 귀환하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과, 일반 몽골인들이 카자흐족의 이러한 일련의 움직임에 대해 별 관심을 표명하지 않고 있는 데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몽골국에서 출판된 민족학 서적에서는 다음과 같은 16개 집단이 야스탕으로서 언급되어 있다.즉< 할하, 두르부드, 우울드, 토르고오드, 바야드, 알타이 우량하이, 자흐친, 먕가드, 부리야트, 바르가, 우젬친, 다리강가, 호통, 토바 차아탕(차아탕), 토바 말친(토바), 함니강 > 등이다.
이들 야스탕의 형성과정은 역사적으로 각각 다르고 복잡늡玖? 그 가운데는 알타이 우량하이나 차아탕과 같이 그 내력이 명확하지 않은 야스탕도 포함되어 있다.


2. 야스탕의 인식과 어투

 1989년 민주화 이후 각 야스탕은 자신들의 존재를 드러내게 되었고, 여기에서 주목되는 점은 야스탕의 전통적인 관습에 관한 저작이나 논의가 연달아 나타난 사실이다. 민주화 이후 사회주의 시대에 억압받았던 몽골족의 전통을 부활시키려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여기서 야스탕 전통의 부활과 몽골족 전통의 부활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 가를 검토하는 것은 현재 몽골국의 민족의식을 복합적으로 이해하는데 중요하다.

특히 서몽골 또는 오이라트 몽골로 통칭되고 있는 복수 야스탕들에서 이러한 전통의 부활 움직임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은 주목 할만 하다. 여개에서 몽골 세계제국시대 이후 17세기 후반까지 계속된 동.서 두 몽골족(몽골과 오이라트)의 대립의 역사적 흔적을 읽을 수 있다. 몽골국에서 이 오이라트와 대립된 좁은 의미의 몽골 야스탕은 할하이다. 할하는 몽골국 전체 야스탕의 70%를 차지하는 주요 집단이다.

몽골국 서부에 거주하는 복수의 야스탕들이 자칭이든 타칭이든 서몽골 혹은 오이라트 몽골인데 반해, 할하는 하나의 야스탕 뿐이고, 할하 이외의 사람들에 대해서 그들 스스로 할하 몽골이라 칭하고 있다. 그러나 서몽골 또는 오이라트 몽골 사람들은 하난의 야스탕인 할하를 단지 할하라 부를 뿐 할하 몽골이라 부르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러한 호칭의 존재방식을 통하여 두 집단 구성원간의 상호인식이 명백하게 균형을 이루고 있지 않다는 점을 볼수 있다. 결국 할하인들은 스스로를 할하 몽골이라 부름으로써 야스탕인 할하를 운데스텡인 몽 골 (민족)과 동의어로 쓰려고 했다고 할 수 있다. 이 배경에는 할하가 다수집단이고 할하방언이 몽골국 표준 방언인 점과 깊은 관련이 있다.

여기에서 일종의 할하주의를 읽을 수 있을 듯하다. 그러나 사회주의 시절에 장기집권한 독재자 체덴발 서기장은 두르부드 야스탕 출신이었고, 그 당시 몽골인들 사이에 [서부 두르부드인은 사람이 아니다. 가축의 4개의 정강이는 고기가 아니다]라는 반두르부드적인 말이 존재하고 있었다. 또한 그 시절 각 기관의 회의석상에서는 할하의 야스탕으로서 지위를 명확히 하도록 요청하는 발언이 있었다. 이러한 사실을 놓고 보면 사히주의 시대에는 어떤 특정 야스탕이 다른 야스탕을 앞서가려고 하는 움직임을 보이면 이를 억제하는 메카니즘이 작동하고 있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야스탕을 둘러싼 논으를 검토하는 일은 몽골국(당시는 몽골 인민공화국)이라는 [국민국가]의 형성과정을 더듬어보는 일과도 관계가 있다.

할하의 다수의식은 전통을 이야기하는 방식에도 나타나 있다. 그들이 민주화 이후 몽골족의 전통관습을 말할 때 할하를 초월한 광범위한 몽골족을 대변한 말이 되고 있는 것은 서몽골 야스탕이 자신들의 전통을 말할 때, 반드시 자신들의 야스탕 이름을 붙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그렇지만 여기서 지적해 두어야 할 것은 이들 서몽골 야스탕이 자기네의 전통을 말할 경우 야스탕의 특수성을 강조하기는 하지만, 다른 야스탕과 경계의식을 반영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런 점에서 몽골을 대표해서 말하려고 하는 할하의 [집합적 어투]와 서몽골 해당 야스탕의 [개별적 어투]는 서로 상반되는 것은 아니다. 양자는 모두 몽골족의 전통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서몽골 야스탕의 [개별적 어투]는 몽골족 문화의 다양한 측면을 반영하고 있으며, [집합적 어투]를 오히려 보강 하는 것이다. 그러나 빠뜨려서는 안될 점은 소수의 [개별적 어투]가 다수의 일원적인 문화나 언어에 대한 저항을 전혀 포함하고 있지 않다고는 할 수 없다는 점이다.


3. 집단범주의 정치성

  하나의 야스탕에 불과한 할하가 할하 몽골이라 자칭하는 것은 자기네를 야스탕에서 운데스텡으로 격상시키려는 노력이다. 그러나 야스탕 이름에 몽골을 붙인다고 해서 항상 그러한 목적을 띄는 것은 아니다.

예컨데 몽골국 이외에 거주하는 몽골족, 러시아령 부리야트 사람들을 들 수 있다.

부리야트는 바이칼호 주변에서부터 중국 동북부, 몽골국 북부 등 넓은 지역에 걸쳐 거주하고 있다. 1958년 소련 정부는 이들의 명칭을 부리야트 몽골에서 몽골을 삭제하고 부리야트로 바꿨다. 이 명칭은 1991년 소련 붕괴에 즈음하여 부리야트가 주권을 선언한 후에도 그대로 남았다. 여기에는 부리야트인들이 스스로 부리야트 몽골이라 자칭함으로써 자기들을 몽골의 야스탕적 존재로 규정하려고 하는데 반해, 러시아 정부는 부리야트를 어디까지나 운데스텡적 존재로 간주하려고 하는 모습이 반영되어 있다. 부리야트가 운데스텡적 존재가 되면 몽골과 분리된 러시아의 소수민족에 불과하지만, 야스탕적 존재라면 러시아 이외에 거주하는 몽골족과 관계가 유지될 수 있다. 결국 러시아정부는후자의 사태에 못을 박고 있는 셈이다.

이상에서 집단의 상위범주를 운데스텡, 하위범주를 야스탕으로 설명해 보았다. 그러나 이들 범주의 명칭은 몽골국에서도 비교적 새로운 것이다. 따라서 이 말이 다른 몽골족 거주지역에서도 동일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더구나 운데스텡과 야스탕의 구별은 할하나 부리야트의 사례에서 명확하듯이 상당히 복잡한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원래 13세기 칭기스칸이 대두할 무려벵 몰공이라는 명칭은 보작것 없는 하나의 집단의 명칭에 불과했다. 요컨데 몽골은 요즘과 같이 운데스텡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야스탕적 존재였다. 1206년 칭기스칸은 야스탕적 존재인 각 유목집단의 연합체를 [대몽골국]이라 명명했다. 이러한 사실은 몽골이라는 명칭이 [출자적 집단(出自的 集團)]이라기 보다도 오히려 집단을 제편하는 과정에서 성립한 [정치적 집단]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몽골은 그후 투르크계 사람들을 편입하여 집단을 재편했다. 역사 과정에서 편입 재편이 반복되고, 따라서 집단범주의 명칭도 똑같지 않았다. 현재 몽골국에서 운데스텡과 야스탕이라는 집단범주로 파악되고 있는 집단은 이러한 긴 역사적 과정에서 편입과 재편을 통하여 현재에 이른 집단이다.                       Mongol Sch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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