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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日,몽골주둔군 동계(冬季) 위생연구기록

[작성자] 국민일보

[작성일] 2002년8월16일

[화 일] 화일없음

日,몽골주둔군 동계(冬季) 위생연구기록

日731부대 마루타 인체실험 증거폭로

중국을 침략한 일본군 제731부대의 인체 동상실험 만행을 입증하는 일본어 원본 자료가 발견돼 충
격을 던져주고 있다.
13일자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 소재 ‘중국 침략 일본군
세균전 및 독가스전 연구소’의 진청민(金成民) 소장은 지난해 일본 요코하마시립대 강의교수로 있
을 때 도쿄의 한 도서자료관에서 일제의 인체 동상실험 과정과 결과를 소상히 서술한 자료를 발견
했다.

‘극비;몽골주둔군 동계(冬季) 위생연구기록’이라는 제목으로 된 이 자료는 일본 관동군 방역급수
부 동계위생연구반이 1941년 3월에 작성한 것으로 10만여 자에 달하는 필사본,관련 사진 20여점,
도표 100장 등 당시의 참혹한 상황을 생생하게 재현해주고 있다.

이에 따르면 실험은 일제 괴뢰정부 만저우(滿洲)국(1932∼1945년) 하의 몽골 시린궈러(錫林郭勒)
에서 실시됐으며 실험 대상 마루타는 중국 남성 8명,연령은 최소 15세에서부터 최고 49세까지였
다. 마루타에 대한 이름,성별,연령,동상 정도 및 처치는 물론 독극물 검측실험과 약물휴대법,몽골
게르(Ger,파오:천막) 내에서의 인체해부장면까지 자세히 기록돼 있다.

특히 이 자료는 1941년 2월6일 6시30분부터 9시30분까지의 실험 내용을 소상히 서술하고 있다. 마
루타들은 영하 24∼27도,초속 5m 강풍 속에서 얇은 옷을 입은 채 들것 위에 반듯이 누워 △맨발인
경우 △젖은 신발을 신은 경우 △젖은 장갑을 낀 경우 △음주했을 경우 △공복인 경우 등 갖가지
상황에 따라 실험에 동원됐다.

그 중 15세 소년 마루타 샤관(下關)은 실험 당시 왼손은 빈손,오른손은 방한장갑을 낀 상태에서 왼
발은 젖은 양말에,오른발은 면양말에 각각 방한신발을 신고 있었다. 샤관에 대한 실험 내용은 매
우 자세히 묘사돼 있다. “3∼4분이 지나자 샤관의 왼손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5분,모든 손가락이
둘째 지골(指骨)에서부터 끝마디까지 하얗게 변했다. 10분,엄지 손가락과 약지 앞부분이 하얗게
변하더니 무감각해졌다. 20분,손등이 하얗게 변해 움직일 수 없었으며 뻣뻣해지고 무감각해졌다.
30분,장갑을 낀 오른손이 부어오르기 시작했다. 1시간이 지나자 양손의 동상 정도가 더욱 깊어지
더니 양쪽 발을 움직일 수 없게 됐으며 뻣뻣해져 무감각해졌다.…”

진청민 소장은 “일본 관동군은 1939년 1∼3월 헤이룽장성 치치하얼(齊齊哈爾) 앙앙시(昻昻溪)작
전 중 무려 2000여명이 동상에 걸리는 상황이 발생,군 수뇌부가 난처하게 된 적이 있다”면서 “이
에 따라 731부대 등이 동상실험에 착수한 것”이라고 밝혔다.

함태경기자 zhuanji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