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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지구촌시민학교 몽골행사 갖는다

[작성자] 시민의신문

[작성일] 2002년8월6일

[화 일] 화일없음

지구촌시민학교 몽골행사 갖는다

[시민단체 명물·문화를 찾아서(6) 자원활동가가 운영하는 ‘지구촌시민학교’]

“‘엄마 사랑’으로 ‘지구촌 나눔’ 앞장서요”

30, 40대 주부 6명이 한 시민단체 사무실에 둘러앉아 열심히 가위질을 하고, 오린 종이를 연결하
고, 그 위에 부직포를 덧대느라 손놀림이 바쁘다.

한 주부는 서류 뭉치를 넘기며 수첩에 무언가를 꼼꼼히 기록한다.

그 사이를 유치원생, 초등학교 저학년 꼬마아이들이 왔다 갔다 하며 엄마들이 오리고 버린 짜투
리 종이로 오징어도 만들어보고, 추상물(?)을 제작해 보기도 한다.

시민단체 사무실이 공작교실로 바뀌었나?“8월 13일날 남양주시 몽골문화촌에 가요.

그곳에 가서 우리아이들과 재한몽골학교 친구들과 함께 몽골 씨름도 해보고, 몽골 활쏘기, 윷놀이
와 비슷한 소뼈놀이도 해 볼 거에요.

지금 오리고 붙이고 하고 있는 건 몽골 씨름경기에 쓰이는 모자를 종이로 만들어 보는 거예요.

완성된 샘플을 몇 개 만들고, 나머지는 본만 오려가서 현장에서 직접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 보려
구요.

어때요? 좀 몽골분위기가 나나요?”돈화문 맞은편 가든 빌딩에 자리한 지구촌나눔운동 사무실.

98년 설립된 지구촌나눔운동은 베트남, 캄보디아, 몽골, 필리핀 등에서 실업청년들을 위한 직업훈
련, 지뢰피해 및 전쟁장애인지원사업, 도시빈민아동 교육 등의 개발협력 사업과 초등학교 어린이
들에게 아시아 이웃나라들의 의식주, 어린이 생활, 역사와 문화를 소개함으로써 ‘지구촌 이웃들
과 더불어 살기’를 가르치는 ‘지구촌시민학교’, 대학생리더쉽 양성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 중 지구촌시민학교는 교재개발, 홍보, 모금, 명예교사 양성교육, 수업실습 등 일련의 사업을 자
원활동가들이 맡아 펼친다.

사무처는 이에 대한 단순 지원정도를 하는 수준으로, 지구촌나눔운동의 한 파트인 ‘지구촌시민학
교’는 주부 자원활동가들에 의해 총괄·운영된다.

지구촌나눔운동은 2000년 10월 ‘지구촌시민학교 제1기 명예교사교육과정’을 개강하고, 23명의 수
료자를 배출했다.

이후 1기 수료자들이 중심이 돼 2001년 초 지구촌시민학교 운영위원회(운영위원장 김나영)를 결
성하고, 2기 시민학교 참가자들을 위한 교재를 제작한다.

그리고 제 2기 참가자들을 모집해 이 교재로 이들의 교육을 직접 맡아 했으며, 베트남 현지 기행
도 다녀왔다.

이들은 주부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엄마’로서의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활동 방식을 통해 지
구촌나눔운동 활동에 한 축을 형성하고 있다.

2001년 가을엔 ‘베트남사랑 거리 바자행사’를 열어, 그 수익금으로 베트남 하떠이성 땀흥초등학교
에 미끄럼틀을 기증했고, 지난해 2월과, 올 2월에는 서울 지역 4개 초등학교에서 ‘베트남 이해하
기’ 수업을 진행했다.

바자회와 수업의 시각적 효과 및 재미를 위해 베트남 전통의상인 ‘아오자이’를 직접 제작하기도
했다.

본이 있는 것이 아니어서 서로 머리를 맞대고, 각자의 재능을 최대한 동원해, 가장 저렴한 가격으
로 아오자이를 만들었다.

또한 13일에 있는 ‘몽골 친구들과 함께 하는 몽골 문화 탐방’에는 참가 신청자들이 몰려, 대기 순서
까지 두었으나, 결국 참가할 수 없게 된 신청자들에게는 “미안하다”는 전화를 일일이 돌렸다.

이는 주부로서의 세심함과 따뜻한 배려가 있기에 가능한 일.

운영위원 최안진경(42)씨는 “앞에 나가서 하는 것만 운동이 아니라, 어린이들에게 올바른 역사 인
식과 이웃 나라에 대한 편견 없는 문화를 전달하는 것도 좋은 운동으로 생각한다”며 만족감을 표
한다.

“‘몽고’라는 말은 중국에서 몽골을 비하하는 말로 사용한 것으로 ‘용감한’의 의미가 있는 ‘몽골’이
라 불러야 맞다”며 몽골에 대해 공부한 내용을 기자에게 알려주는 최경희(40)씨는 “지구촌시민학
교는 저의 ‘허접한’(?) 아이디어도 멋지게 승화해 프로그램에 반영하는 등 능동적 참여의 기쁨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고 말한다.

이근수(37) 씨도 “시민학교 운영위원들은 시민학교 사업만을 같이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자녀들
의 교육문제를 상담해 주고, 정보를 공유하는 등 서로 좋은 친구가 되고 있다”고 자랑한다.

한편, 지구촌시민학교는 오는 9월 서울시내 초등학교 3개 학급에서 명예교사수업을 할 계획이며,
10월에는 3기 지구촌시민학교 명예교사 교육과정을 실시한다.

문의 02-747-7044 강진영 기자 gubi22@ngo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