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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한국내 몽골인 90% 불법체류

[작성자] 중앙일보

[작성일] 2002년5월27일

[화 일] 화일없음

한국내 몽골인 90% 불법체류

불법체류 외국인 사상최다 26만

국내에 불법 체류 외국인이 지난달 26만8천여명으로 건국 이래 최다(最多)를 기록하면서 이들의
범죄에도 비상이 걸렸다.

26일 경찰청에 따르면 이같은 숫자는 지난해 말(20만5천8백17명)보다 30%(6만2천명)나 늘어난 것
으로, 전체 외국인 체류자 59만여명의 절반 가까운 45%에 해당한다.

특히 몽골인의 경우 전체 체류자 1만6천6백여명의 90%인 1만5천여명이 불법체류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으며 태국인도 전체 체류자의 77%가 불법체류 중이다.

국적별로는 소위 조선족으로 불리는 중국동포가 7만5천9백64명으로 전체의 28.3%를 차지했으며
이어 ▶중국 한족(23.3%)▶태국인(6.6%)▶필리핀인(6.5%)▶방글라데시인(5.9%) 순이었다.

경찰은 불법체류자가 늘어나면서 중국.러시아.일본 등의 폭력조직이 국내에 진출할 가능성이 커
진 것으로 분석하고 대책을 마련 중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홍콩이 본거지인 폭력조직 삼합회(트라이어드)가 홍콩의 중국 반환 이후 미주지
역에서 유통되고 있는 헤로인 밀매의 중간 경유지로 한국을 이용하면서 국내 마약조직 등과 연계
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중국동포가 주축을 이루고 있는 흑사회 등 중국 토착 폭력조직도 국내에 진출한 것으로
알려져 불법체류 외국인 범죄의 대형화가 우려되고 있다.

경찰은 특히 월드컵을 전후해 불법으로 발급받은 여권.비자 등을 이용해 대거 입국한 외국인들의
범죄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여권.비자 위조사범에 대한 단속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국내 범죄조직이 국제 범죄조직과 연계, 신분 확인이 안된 외국인을 월드컵 경기 관람 명목으
로 입국시키거나 밀입국을 알선하는 행위에 대해 집중 단속에 나선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축구경기가 열리는 10개 도시를 중심으로 관할지방 경찰청에 불법 입출국 사범 수
사전담반을 편성, 법무부 등 관련부처와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들어 지난달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외국인 범죄는 2백92건으로, 폭력이 1백1건으로 가장 많고 절
도가 74건이었다.

정용환 기자 good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