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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몽골에선 '짝퉁 서태지'도 황제

[작성자] 굿데이

[작성일] 2002년5월22일

[화 일] 화일없음

몽골에선 '짝퉁 서태지'도 황제

[ET 포커스] 몽골에선 '짝퉁 서태지'도 황제

몽골은 한국 가요의 표절 천국!

서태지의 '컴백홈'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일었던 몽골 힙합그룹 루미노가 사실을 자인했다.

이들은 뿐만 아니라 '몽골의 많은 가수들이 한국 가요를 표절했으며, 만일 정상적으로 저작권료
를 지불해야 한다면 몽골 가요계는 망할 것'이라는 충격적 사실을 전했다.

이는 최근 사업차 몽골을 방문한 건설사업가 유필렬씨(39)와 전격적으로 접촉이 이뤄져 처음 밝혀
졌다. 서태지측은 한 일본인의 제보로 표절설을 듣고 확인작업을 벌였으나 현재까지 몽골측과 연
락이 되지 않아 골머리를 앓아왔다.

루미노는 스키초(Skitzo), 엠시데이지(MC Dage), 바지(Baji) 등 21세 동갑내기 몽골리안으로 구성
된 3인조 힙합그룹. 98년에 결성됐으며 문제가 된 앨범은 데뷔작으로 지난해 6월 출시됐다. '컴백
홈'을 딴 곡은 '우루사 야스타트베나(우리 같은 사람은 없어)'라는 제목으로 현재 엠시데이지는 팔
부상을 당해 집에 있고 바지는 프랑스유학 중이다.

다음은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의 '서울의 거리'에 있는 '시티 카페'에서 만난 루미노의 리더 스키
초와의 일문일답.

―서태지의 노래 중 '컴백홈'을 표절했다는데 사실인가.

▲노래가 너무 좋아 똑같이 불렀다. 표절이라기보다는 좋은 음악을 샘플링했을 뿐이다. 그런데 어
떻게 알았느냐.(놀라는 표정으로)

―다른 곡의 멜로디를 몇마디 이상 사용하면 그것이 표절이며 저작권법에 저촉되는데 어떻게 생각
하는가.

▲잘 몰랐다.

―서태지가 저작권법으로 문제를 삼으려고 한다. 만일 저작권 문제로 소송이 걸리면 어떻게 하겠
는가.

▲잘 모르겠다. 하지만 만나서 이야기는 잘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몽골의 가수들은 한국 가
요를 비롯한 외국 곡을 많이 샘플링한다.(SES의 'Im Your Girl', 코요태의 '순정', DJ DOC의 댄스음
악, 한동준의 '너를 사랑해' 등 발라드곡)

―다음 앨범 제작시에도 당신들 말대로 샘플링을 계속할 생각인가.

▲가능하면 합법적으로 승인을 받아 하고 싶다. 그러나 몽골의 현실에 맞게 저렴한 가격으로 합의
돼야 가능할 것이다.

―서태지를 어떻게 알았는가.

▲지난 95년 한국에서 온 사람으로부터 테이프를 받아 들었는데 그 가운데 '컴백홈'이 가장 좋았
다. 그후 MTV를 통해 그 노래를 부른 가수가 서태지인 것을 알았다. 그의 음악을 너무 좋아하며
아주 실력있는 가수라고 생각한다.

―한국에 가보았는가.

▲없다. 그러나 우리 CD는 한국 공장에서 제조한 것으로 안다.

―당신들은 몽골에서 어느 정도 수준인가.

▲총 10개 이상의 힙합팀 가운데 1위라고 생각한다. 재작년 약 2,500명을 수용하는 몽골 씨름경기
장에서 입장료 5,500원(한화)을 받고 공연했는데 매진됐다. 앨범판매량은 1,000장에서 1,500장 가
량 인데 그 정도면 몽골에서는 대박이다. 판매가는 한화로 7,400원 정도다.

홍성규 기자 saint@ho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