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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대기업 제3시장 수출 확대

[작성자] 파이낸셜

[작성일] 2002년4월29일

[화 일] 화일없음

대기업 제3시장 수출 확대

대기업 제3시장 수출 확대
[산업/기업] 2002년 04월 28일 (일) 17:20

최근 세계적인 경기 회복 분위기에 힘입어 대기업들이 미국·일본 위주의 수출 구도에서 탈피, 서
남아시아·아프리카·동유럽 등 제3시장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글로벌 니치(Nitch·틈새) 마케팅’을 펼
치기 시작했다. 삼성, LG, SK 등 대기업들은 오일머니 유입으로 유동성이 풍부해진 중동지역에서
제2의 중동특수를 노리고 있다. 또 정보기술(IT)산업을 바탕으로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서
남아시아, ‘검은 진주’로 불리는 아프리카를 주요 공략 거점으로 추진하고 있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중동·아프리카 지역 에어컨 시장에서만 2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
린다는 계획 아래 현지 광고를 대폭 강화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특
히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에서 프로젝션TV, 양문형 냉장고, DVD플레이어, 유럽형 휴대폰 등
의 점유율을 1위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삼성은 이를 통해 올해 이 지역 매출을 지난해 10억달
러(전년 대비 15% 증가)에서 올해 13억달러로 증가시킬 방침이다.

LG산전·LG전선은 터키 국가전력기기 사업과 인도의 통신인프라 구축사업에 참여, 올해 3000만달
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기로 했다. 또 LG상사가 종합상사로는 최초로 아프리카 통신케이블 시장
에 진출, 2400만달러의 공사수주를 하는 등 그룹 차원에서 글로벌 니치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SK(주)는 아프리카 가나 국영석유회사(TOR)가 추진하는 서아프리카 유전개발에 참여, 6000만달
러의 수익을 올렸다. 몽골 제2이동전화사업자인 스카이텔(Skytel)에 현물 출자한 SK텔레콤도 큰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또 현대중공업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6억달러 규모의 담수발전 플랜트설비 공사를 시공
중이며, 대우전자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자물쇠 냉장고’를 수출하는 등 현지화 상품을 통한 시장공
략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이일우 연구원은 “지난 70년대 중동특수가 건설부문에 국한됐었다면 최근에는 건
설,중공업,IT,가전 등 전부문에 걸친 특수가 기대되고 있다”며 “종전의 경우 중동을 비롯, 동남아·
동유럽 등지에 대기업들이 성장성·미래성만을 보고 투자했지만 최근에는 단기 수익성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등 부실화의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pch7850@fnnews.com 박찬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