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의 애환을 달래주는 소주를 비롯한 국산 술들이 일본·미국·유럽 등 세계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올해는 ‘월드컵 특수’가 겹치면서 국산 술들의 해외 진출에 가속도가 붙고 있 다.
지난해 9200만달러어치를 수출한 소주는 올해 수출 목표 ‘1억달러’ 돌파가 무난할 전망이다. 진로 는 올해 8000만달러를 수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68년 베트남을 시작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 진로는 98년 일본 소주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이후,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일본 시장을 석 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전 공산품을 통틀어 한국 상품이 일본 시장을 석권한 것은 진로 소주가 처 음이다.
진로는 지난해 일본에만 소주 471만상자(700㎖×12병)를 수출했으며 세계 50여개국에 507만상자 를 판매했다. 특히 진로는 한류(韓流) 열풍과 월드컵 특수를 타고 중국 시장에 적극 진출, 올해 50 만상자(500만달러)를 수출할 계획이다. 진로는 지난해 22도(375㎖)짜리 소주를 중심으로 중국에 5 만4000여상자를 팔았다.
후발 소주 수출업체인 두산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두산은 지난해 ‘그린 소주’로 일본 시장에 260 만상자를 수출했으며 올해는 350만상자를 일본에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두산은 일본을 제외한 미 국과 호주 등 30여개국엔 ‘산(山) 소주’를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금복주도 100% 찹쌀로 빚은 술 ‘화랑’을 지난해 6월 미국 시장에 처음 선보인 이후 지금까지 미국 에만 10만병을 수출했다. 금복주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 소주는 225%의 세금이 붙지만, 화랑은 100% 미만의 세금이 붙는다”며 “국내 음식점에서 1만원 이상에 팔리는 화랑이 미국에선 소주보 다 싸기 때문에 재미 교포들에게 잘 팔린다”고 말했다.
국내 맥주시장 점유율 1위 업체 하이트도 지난해 1500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 93년 첫 수출을 시 작한 하이트는 올해 일본에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수출을 강화하고, 몽골 맥주시장 점유율 을 50%로 끌어올려 2000만달러 수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맥주업계는 지난해 3200만달러 를 수출했다. 이밖에 국순당의 백세주와 조·수수·밀 등을 발효시켜 증류한 전통술 문배주 등도 한 반도를 넘어 해외로 진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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